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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마이기어와 함께한 삼탄유원지 백패킹 - 2016.05.11

작성자 마이기어(ip:)

작성일 2017-01-06

조회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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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함께 짊어질수록 더욱 가볍다!”


조윤식 기자 | 승인2016.05.11 08:00

삼탄역과 유원지를 잇는 삼탄교를 건너는 백패커들.

계절이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5월이 되면 누구라도 마음 한구석이 아지랑이처럼 들썽거리기 마련. 그런 이유로 봄이란 계절은 사뭇 수선스럽다.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가볍고 화사한 옷차림으로 문밖에 나서고 싶은 충동이 잦아진다. 이럴 때는 배낭 가득히 짐을 채우고 어디든 떠나보자. 비록 짊어질 짐은 무겁지만 떠나는 마음만은 가벼울 테니.

협찬 마이기어(www.mygear.co.kr)

 

이번 백패킹의 목적지는 충주시 산척면에 위치한 삼탄유원지다. 이곳은 기암괴석의 절벽과 그 앞을 흐르는 계곡이 아름다워 낚시꾼부터 대학생들의 엠티 장소까지 두루 인기가 많다. 목적지를 정했으면 동행을 구하는 게 순서, 이번 백패킹은 팀 마이기어의 크루 7명과 함께했다. 함께할 인원이 많아진 만큼 챙길 것도 늘어났지만 그래도 괜찮다. 떠나는 즐거움은 몇 곱절이 되니까.

기차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열차 내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

 

세 개의 천이 만나 삼탄이 되다
“삼탄? 그럼 다음번엔 사탄으로 가면 되겠네요.”
‘삼탄(三灘)’으로 백패킹을 떠난다 하니 이탄부터 사탄까지 시시콜콜한 농담들이 난무한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삼탄이라는 지명은 마을 앞에 세 개의 여울이 흘러 붙여진 것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따개비소·광천소·소나무소라는 이름을 가진 세 여울은 제천과 충주 사이에 깊은 계곡을 만들면서 충주호로 돌아 큰물이 되는 주포천에서 갈라진 물줄기다. 만약 마을 앞을 지나는 여울이 두 개나 네 개였으면 이 동네의 이름도 이탄이나 사탄으로 불렸을까.
서울에서 삼탄유원지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선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제천역까지 이동한 뒤, 충북선으로 환승하면 삼탄역에 도착할 수 있다. 청량리에서 제천으로 향하는 열차는 시간당 한 대꼴로 운행되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주말이 아니라면 현장발매를 해도 좌석에 앉을 수 있지만, 제천에서 삼탄으로 향하는 충북선은 하루에 3번만 운행하니 시간표를 꼭 알고 있어야 한다.

열차칸을 가득 채운 백패커들의 다양한 배낭.

“우와! 기차는 정말 오랜만인데.”
일행들 모두 오랜만에 타는 열차에 들뜬 모양이다. 사실 충주나 제천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지만, 많은 인원이 함께 이동하기에는 열차만 한 것이 없다.
기자를 포함하여 총 9명이나 되는 일행이 자기 몸집만큼 커다란 배낭을 메고 지나가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열차 안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이 어디 훈련 가나벼” 하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일행들은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열차에 몸을 실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두 시간하고도 몇 분이 더 지나서야 삼탄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린 백패커들은 어느 한적한 기찻길 위를 걸었다. 이곳은 한 시간에 두세 번쯤 걸음이 느린 열차가 지나가고, 철로가 놓인 다리 밑으로 맑고 얕은 물이 흘렀다.
삼탄역은 주포천 계곡 한편에 우연히 찾아낸 비밀 장소같이 비밀스럽게 숨어있다. 작은 간이역에는 하루에 상·하행선이 각각 3회, 총 6번만 지나가기 때문에 승객들이 오르내리면 역장이 직접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흔치 않은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기찻길 위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 백패커들은 정겨운 간이역을 뒤로하고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역에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배낭을 메고 내릴 채비를 한다.

삼탄역에서 삼탄유원지로 가는 방법은 역 바로 앞에 놓인 삼탄교를 건너 큰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어도 10분 남짓한 짧은 길이다. 일행들은 봄날의 풍경을 좀 더 만끽하기 위해 주변을 좀 더 걷기로 했다. 원래는 삼탄교 왼편에 오솔길이 나있어 마을과 주변을 감싸는 하천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동네주민의 말에 의하면 최근에 막힌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유원지 입구 옆에 난 길을 올라 아래편 마을로 내려간 뒤 하천을 따라 다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삼탄역에 도착해 다양한 ‘인증샷’을 남기는 팀 마이기어 크루.

 

빗소리 들으며 즐긴 우중캠핑
이름도 없는 오지마을의 작은 뒷산은 겨울도 봄도 아닌 애매한 계절을 지나고 있었다. 앙상하게 마른 나무 밑을 지나다 바람이 불면 벚꽃 잎이 쏟아지기도 했다. 연분홍빛 벚꽃이 머리 위로 흩날리자, 일행들은 “우와아”하며 탄성을 질렀다. 트레킹이라 부르기 조금은 민망할 정도로 짧은 길이지만, 산뜻한 경치가 더해지니 걷는 재미가 있었다.

삼탄유원지로 가는 길. 포근한 봄기운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대로 가기 아쉬워 건너편 철길까지 걷고 싶었지만, 흐린 날씨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야영지가 있는 삼탄유원지로 서둘러 움직였다. 삼탄유원지는 입장료가 없고 충주시에서 깨끗하게 관리하는 기본적인 편의시설과 넓은 운동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변으로 플라타너스 80여 그루가 있어 충분한 그늘과 바람막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백패킹을 하기 최적의 장소다.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까 비가 많이 온다는데, 괜찮을까요?”

텐트를 설치 중인 마이기어 손호영 대표.

사실 백패킹을 떠나기 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많은 일행의 스케줄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만을 두 손 모아 기원했다. 그러나 삼탄유원지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늘도 무심하게 일기예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일행들은 빗방울이 굵어지기 전 텐트를 치기로 했다. 공터 옆의 커다란 나무그늘로도 굵어지는 빗방울과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펙을 단단히 고정하고 바닥에 빗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 하늘만 바라보며 날씨를 원망했지만, 곧 비가 오면 오는 데로 우중캠핑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오히려 서로가 도와 텐트 치기를 도와주니 야영준비가 평소보다 더 빨리 끝났다.
흐린 날씨 탓에 어둠은 평소보다 일찍 찾아왔다. 저녁 시간이 되자 식탁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올라왔다. 부대찌개부터 이름도 낯선 까수엘라(Cazuela, 스페인식 냄비요리)까지 인원이 많은 만큼 메뉴도 맛도 더욱 풍성하다.
“다음 백패킹 때는 감자랑 고구마도 싸와서 장작불에 구워 먹죠”, “통기타 챙겨서 별도 바라보며 노래도 해봅시다” 등 벌써 다음 계획까지 잡는 이들도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빗소리마저 낭만을 더했고, 백패커들의 밤은 지칠 줄 모르고 깊어져만 갔다.
 

열차는 백패커의 추억을 싣고
훈훈한 결말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깊은 새벽 엄청난 비바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눈앞에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벌어졌다. 강풍에 타프가 쓰러져 텐트 위로 엄청난 폭우가 그대로 쏟아졌고, 심지어는 바람에 날려 강가에 떠 있는 텐트도 보였다. 속수무책으로 재난을 맞이하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겨우 일어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텐트를 옮겼다. 삼십 분 정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고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다음 날 뉴스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새벽에는 시간당 2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다.

지난밤의 폭우와 바람에도 불구하고 백패커들의 안락한 잠자리를 지켜준 텐트들.

아닌 밤중에 소란을 떨었지만 아침이 오자 사정은 달라졌다. 일행들 모두 전날 있었던 대형 참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한 밤을 보낸 모습이었다. 해가 뜨고 바람이 멎은 캠핑장 풍경은 전날의 분위기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강변으로 내려와 밤새 발목만치 자란 풀잎 사이를 걸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지난밤 잠시 머물었던 언덕을 올려다보았는데 제법 근사한 모습이었다. 서툴고 어설펐던 밤도 조금은 멋진 풍경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따뜻한 믹스커피로 대미를 장식하고 철수 준비를 했다.

삼탄역으로 가기 위해 처음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갔다. 눈에 보이는 풍경도 어젯밤 내린 빗방울의 감촉도 그대로다. 순간 “빠앙”하는 궤적소리와 함께 화물열차 한 대가 지나갔다. 얼마나 긴지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 마지막 화물열차가 지나가고 우리는 처음 내렸던 그때처럼 다시 철길 위에 올라섰다.
“저기 기차가 들어온다!”
얼마 안 있어 기다란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열차가 눈에 들어왔다. 축축한 공기를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거대한 소리가 적막을 깨운다. 그리곤 우린 전날보다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열차에 올랐다.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길 위에 내버려둔 채.

철길 위에서 마지막 기념사진 한 컷!

[미니 인터뷰]

김명수 (33, 백패킹 경력 1년, 좌측)
백패킹을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어요. 저는 서핑을 가서 비치캠핑을 한다든지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활공장에서 백패킹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경험해 봤어요. 백패킹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힐링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요. 앞으로는 솔로캠핑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 고향인 전주에 새롭고 재미있는 트래킹 코스를 개발할 거예요!

이다희 (26, 백패킹 경력 1회, 우측)
지난주 마이기어에서 백패킹 강의를 듣고 처음 왔어요. 아직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처음만나는 사람들과도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게 백패킹의 매력인 듯합니다. 하필이면 처음부터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추워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즐거운 캠핑을 계속 하고 싶어요.

 

박찬광 (나이 비밀, 백패킹 경력 12년)

저의 백패킹 콘셉트는 잘 먹고 잘 노는 것입니다. 요식업을 해서 그런지 백패킹을 다니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을 때가 가장 좋아요. 보통은 백패킹에서 먹는 요리가 획일화 되어있습니다. 삼겹살 먹고 김치찌개 끓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라면 먹잖아요. 그래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즐겁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백패킹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가방을 메고 떠나고 싶을 때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런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백패킹 정보]

삼탄유원지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에 위치한 강변유원지로 삼탄이라는 이름은 따개비소·광천소·소나무소 여울 세 갈래의 물줄기가 흘러 붙여졌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기암절벽 아래로 실타래처럼 흘러가는 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있어 사계절 소풍객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은 본래 화전민들이 가끔 머물렀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어 전쟁 등 큰 변란이 있을 때마다 피난처로 삼았던 오지였으나, 58년 목행과 봉양 사이의 충북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2000년 6월 18일 깨끗하고 넓은 체육공원이 준공되면서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로 자리매김했다. 또 하나 이곳이 유명해진 데는 영화 <박하사탕>의 도움이 컸다. 영화 초반부 배우 설경구가 야유회 중에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쳤던 철교가 근처에 있다.
시설은 358,545㎡ 규모에 화장실 2개소, 급수대 2개소, 주차장 2개소, 운동장 1개소(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야영장 1개소가 있으며 유원지 바로 앞에 슈퍼가 있어 간단한 음식과 주류, 쓰레기봉투를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43-850-2400

삼탄역
대중교통을 이용해 삼탄유원지를 가려면 삼탄역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이 역은 제천과 충주의 기점이 되는 간이역으로 1959년 2월 15일 배치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67년 보통역으로 승격했다. 현재(2016년 4월 기준) 하루 상·하행선이 각각 3번씩 총 6회 정차한다. 운행시간은 상행(제천방향) 11:02, 15:32, 19:06이며, 하행(충주방향) 08:50, 10:21, 19:44이다.
문의 043-852-7786


조윤식 기자  marchisiyun@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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