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솔로 백패킹

5 일간의 휴가 첫날 아침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 시간들이 아쉬울 것 같아 서둘러 배낭을 챙겨 6월의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 공항에 내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올레길로 출발한다. 16 코스에서 15 코스로 이어지는 역방향 코스를 걸었다. 15 코스를 마치고 조금 더 걸어가면 협재 해변이 나온다. 한적한 곳에 텐트를 치고 책을 읽으면서 잠시 쉰다.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다. 백패킹을 할 때는 나름의 식사 원칙이 있다.
1. 전체 조리시간은 10분을 넘기지 말것2. 국물이 적거나, 국물까지 모두 먹어 치울 수 있는 메뉴를 선정할 것3.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료는 모두 손질하여 준비할 것.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해가 천천히 바다위로 내려온다.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순간속에 머무는 모습을 바라본다.




해가 완전히 지고 밤이 내린다. 텐트 안에서 책을 좀 읽다가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에 일어나 밤 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서다. 11 시에 일어나 새벽 2 시까지 별을 보고 사진에 담는다. 아무래도 주변의 빛이 있어서 별이 많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아쉽지는 않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짐을 꾸린다음 있던 자리를 깨끗하게 치운다.

올레길 7 ~ 5 코스를 걷기 위해 출발지점까지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도 사람이 없이 한적하다.



5 코스에는 큰엉 해안산책로가 있다. (이동 방향 기준으로)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걷는 길인데, 숲길과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꼭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 5 코스를 걷는 도중 바람과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무사히 완주했다.

원래 계획은 비양도를 두 번째 박지로 생각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올레길을 걷고 숙소를 잡아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좋았겠지만, 우연을 받아들이는 것도 여행자의 몫이라고, 애써 아쉬움을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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